카페 ‘자그마치’와 ‘오르에르’를 각각 7년 정도 운영하면서 다음을 계속 고민해야 했어요. 하지만 제가 F&B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. 잘 돌아가고 있는 사업이었고 매출도 좋아서 계속 끌고 갔는데, 어느 순간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어요. 하나의 브랜드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적당한 시기를 찾았죠. 그런데 그 시점이 기다린다고 와주는 게 아니더라고요. 그래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. 포인트오브뷰의 가능성을 보기도 했고요. 1층 ‘오르에르’에 왔다가 우연히 ‘포인트오브뷰’를 알게 된 분이 많았는데. 어느 순간 역전이 됐거든요. 이런 이유들이 맞물려 브랜드를 확장하게 됐어요.

모두가 신기술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. 어떤 최신 기술이 등장해도 노트와 펜 같은 도구는 죽을 때까지 쓸 것 같거든요. 데이비드 호크니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지만, 저는 그의 그림이 손으로 그린 그림보다 감동스럽지는 않아요. 기술과 아날로그는 같이 가지 않을까 싶어요. 저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많이 쓰지만, 창작의 순간엔 아날로그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.